1.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대하는 나의 태도
자유주의자와 개혁주의자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태도일 것이다. 자유주의자들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인간이 고대의 전승들을 편집한 텍스트 정도로 여긴다. 신약 성경에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 또한 100% 신뢰하지 못하고 예수님이 실제로 하셨을 것 같은 말을 골라내는 작업을 한다. 그들은 무슨 자신감으로 이러한 작업을 하고 있는가? 그들은 인간의 이성을 도가 지나칠 정도로 의지하고 있다.
개혁주의자는 어떠한가?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로 인정하고 믿는다. 인간의 지식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을 완벽하게 100% 이해할 수 없음을 인정한다. 유한한 인간이 무한하신 하나님을 감히 어떻게 다 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신학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렇기 때문에 신(神)지식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겸손해야 할 것이다. 겸손하기를 원한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그의 책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에서 “믿음이란 주어진 계시에 만족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신학적으로 어려운 난제들을 나의 이성으로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했고,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마틴 로이드 존스가 말한 것처럼, 앞으로 신학을 해나가면서 주어진 계시에 만족하고 성경에서 말하지 않는 것은 “모른다”라고 솔직하고 겸손하게 말할 줄 아는 신자가 되고 싶다. 인간의 이성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 성경을 마구잡이로 해체시키고, 성경의 권위를 인정할 줄 모르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구원에 이르기에 충분하게 보여주신 계시에 만족할 줄 모르는 불신앙적인 삶은 살지 않으려고 한다.
2. 하나님의 고유적 속성과 보편적 속성
하나님의 속성은 하나하나 분리되어 있는 것들이 하나로 합쳐져서 된 복합적인 속성이 아니고 하나의 유기적인 속성이다. 자존성, 무한성, 불변성과 같은 속성들이 합쳐져서 하나님의 속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속성에서 위와 같은 속성들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발견되어지는 하나님의 속성들이 인간들에게서도 발견되어지는 것들을 보편적 속성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고유적 속성에는 단순성, 자존성, 불변성, 무한성이 있다. 무한성은 또한 영원성, 편재성, 완전성으로 설명된다. 이 중에서 사람에게 가장 유익하고 위로가 되는 하나님의 속성은 불변성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하나님의 불변성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연결되어서 항상 넘어지고 쓰러지는 나약한 나에게는 위로가 되는 하나님의 속성이다. 왜냐하면 날 구원하기로 작정하신 그분의 뜻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안도가 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책에서는 “인격적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표현한다.
3.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 (하나님의 작정과 죄의 책임 사이의 갈등)
1학기에 복학하고 생긴 여자 친구와 아름다운 교제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에, 일주일 전 카페에서 대화를 하다가 신학적 난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주제는 하나님의 작정과 인간의 행위에 대한 것이었다. 이 문제는 인간의 행위에서 인간의 “죄짓는 행위”로 더욱 구체화 되었고, 우리의 죄 된 행동이 하나님의 작정에 포함되어 있는 것인지 함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야기 하면서 아직 내가 하나님의 작정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집에 와서 하나님의 작정에 대해서 찾아보았다. 책을 읽고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과 인간의 자유는 서로 상충되지 않고 함께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두 가지 개념이 서로 어떻게 상충되지 않고 함께 조화를 이루는지는 우리의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신학적인 전제 아래에서 나온 결과인 것 같다. 또한 죄에 대한 문제도 너무나 궁금했다. 죄는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죄에 대한 부분은 정답을 말할 수는 없고 가능성만 열어두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죄를 모르시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죄가 나왔다고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죄를 통제하시지 못하거나 하나님의 능력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이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지 우리에게는 영원한 숙제로 남아있지만, 자꾸만 나의 부족한 이성으로 한번 해결해보고 싶고 논리적으로 설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4.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서는 많은 견해가 있다. 인간론을 공부하다 보면 가장 헷갈리고 알기 힘든 부분인거 같다. 책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을 로마 카톨릭, 루터교회, 개혁주의에서 각기 다르게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로마 카톨릭에서는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분리하고 있다. 이것은 성경적으로 틀린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창세기 말씀에서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동의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틀렸다고 넘어가면 얻는 것이 제한적일 것이다. 왜 카톨릭이 모양과 형상을 분리하는지 알아야 한다. 카톨릭은 인간의 노력으로서의 성화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들의 이론으로는 훼손되지 않은 “모양”을 인간이 갖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카톨릭이 형상과 모양을 분리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루터교회는 하나님의 형상을 영적 존재의 부분으로만 인정했고, 아담의 타락으로 이 하나님의 형상을 완전히 소실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타락 이후에도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것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틀렸다. 루터교회는 왜 이와 같은 주장을 했을까? 이 또한 한번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아마도 루터가 카톨릭의 교리를 정면 돌파하면서 카톨릭에 반발하다보니 형상에 대한 개념이 너무 과하게 가지 않았나 생각했다.
개혁주의는 칼빈의 해석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형상을 협의의 의미와 광의의 의미로 나눈다. 협의에서의 영적인 형상은 의와 진리와 거룩의 영적 부분의 형상을 말하며, 광의에서는 다른 모든 동물들의 특성을 초월하는 인간만 가지고 있는 모든 특성들이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했다.
인간에게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칭의론, 성화론과 같은 구원관과 관련된 부분의 이해가 달라질 것 같다. 책을 읽고 학교에서 배우기 전까지는 칼빈이 말한 협의의 의미나 광의의 의미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수업 시간에 처음 들었는데, 인간에 대해 더욱 성경적으로 이해하게 됨으로써 나의 실제 삶이 변화되기를 꿈꾼다. 잘못된 지식으로 허탕치는 신앙 생활이 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나의 존재의 위치를 깨닫고 겸손한 태도로 살아가야함을 느꼈다.
